州정부 넘어 연방정부로 협력 확대… 鄭부회장, 7일 미국으로 건너가 정-재계 인사들 만나 의견 교환… 현대차측, 생산-저장-활용 등 수소산업 全단계 투자 활성화 기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DOE)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DOE 청사 인근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기 기술혁신과 수소 기술의 글로벌 저변 확대 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MOU 체결 뒤 정 수석부회장은 마크 메네제스 DOE 차관과 만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DOE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한 실증 데이터 분석 △학계와 정부 기관, 기업 등과의 협력 △수소 기술 대중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고 DOE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네제스 차관도 이에 대해 “미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협력으로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수소 산업 생태계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수소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 개발도 미 정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메네제스 차관은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수소차 체험에도 나섰다. 현대차그룹 측은 “2018년 2월 출시한 넥쏘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점이 미 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낸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는 정 부회장의 ‘수소 외교’가 본격적인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소 협력을 위해 7일부터 5일간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두로 만났다. 8일에는 워싱턴에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미국의 주지사들을 만나 미래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서는 공동회장 자격으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현대차그룹의 정 부회장이 직접 세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수소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점점 설득력을 얻으면서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