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委 보고서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도 강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무시하고 지난해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석탄 3억7000만 달러(약 4380억 원)어치도 불법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 CNN 등은 10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연례보고서 초안을 미리 입수해 보도했다.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이 보고서는 “북한은 2019년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지 않았으며 향상시켰다”며 “일부 부품 및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받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13차례 미사일 시험을 하는 등 25차례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선박 간 환적 수법을 활용해 2019년 1∼8월 석탄 370만 t을 수출했으며, 이 중 280만 t은 중국 바지선을 이용했다고 적었다. 이 바지선들은 항저우만의 항구 3곳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양쯔강 인근 시설에 전달됐다고 한다. 북한은 또 최소 2200만 달러(약 260억 원) 규모의 모래를 중국에 수출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주유엔 중국대표부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