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자 첫 지역구 출마선언… “진정한 평화통일 정책 기여할 것”
태영호, 한국당 입당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11일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58)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 후보가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건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평생을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회견에서 남북통일이 정계 진출의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일은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진보세력은 통일 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 대립이 아니라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 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오래전부터 태 전 공사를 영입하려고 했으며 최근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태 전 공사에게 전국 선거 지원을 맡기고 이를 위해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