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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제가 당선된다면 北에 민주주의 증거될것”

입력 | 2020-02-12 03:00:00

태영호, 탈북자 첫 지역구 출마선언… “진정한 평화통일 정책 기여할 것”




태영호, 한국당 입당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11일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만약 제가 대한민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58)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 후보가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건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평생을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회견에서 남북통일이 정계 진출의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일은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진보세력은 통일 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 대립이 아니라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 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태 전 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태 전 공사는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저는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를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도착한 후부터 시종일관 김정은 정권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당은 오래전부터 태 전 공사를 영입하려고 했으며 최근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태 전 공사에게 전국 선거 지원을 맡기고 이를 위해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