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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 펠레, 건강악화로 은둔생활

입력 | 2020-02-12 03:00:00

고관절 2차례 수술뒤 상태 나빠져… 아들 “걷지 못해 우울증까지 앓아”




휠체어를 탄 펠레의 최근 모습. 사진출처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아버지가 아주 약해졌다.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그라운드를 휘젓던 ‘축구 황제’ 펠레(80·브라질)가 건강 악화로 외출도 못 하고 집 안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의 아들 에지뉴는 11일 브라질 매체 TV글로부를 통해 “아버지가 고관절 수술 이후 충분한 재활을 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집을 떠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우울증까지 온 상태”라고 전했다.

펠레는 2012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 재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알려졌다. 에지뉴는 수술 뒤 물리치료를 거부하는 아버지와 언쟁을 벌인 사실도 소개하며 “아버지는 ‘왕’이었다. 항상 최고였고 당당했던 그가 지금은 혼자 걷지도 못해 은둔자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때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왔던 펠레는 지난해 4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계 브랜드의 주선으로 ‘신성’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를 만난 이후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에 크게 기여하면서 펠레와 자주 비교되곤 했다. 펠레는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펠레는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3차례(1958, 1962, 1970년)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3차례 우승은 그가 유일하다. 22년간 선수로 활약한 펠레는 클럽 소속으로 1363경기에서 1281골,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91경기에서 77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서만 14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했다. 은퇴 뒤에는 브라질 체육장관도 지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