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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 154개… 베이조스는 ‘발명왕’

입력 | 2020-02-12 03:00:00

20년간 연평균 7.7개꼴 등록… 2009년엔 회사전체의 28%나 출원
전자상거래-물류분야 기술 많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발명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20년간 154개의 기술 특허를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1일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에서 발간하는 연구물인 ‘워킹 놀리지(Working Knowledge)’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아마존이 공개한 특허를 분석한 결과 베이조스 CEO의 이름으로 등록된 것이 154개였다. 해마다 평균 7.7개의 특허를 등록한 셈이다. 이 중 11개는 베이조스 CEO 단독으로 등록한 것이라고 HBS는 밝혔다.

베이조스 CEO는 어린 시절부터 발명왕 에디슨을 존경했다고 밝혀왔다. 고교 시절 차고를 개조해 자신만의 실험실을 만든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출판된 저널리스트 브래드 스톤의 저서 ‘아마존―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에서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로봇과 태양에너지 조리기구 등을 발명했으며 그의 어머니 역시 어린 아들에게 발명품 부품을 구해주느라 동네 라디오 가게를 쉼 없이 오갔다는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1995년 창업한 아마존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베이조스 CEO의 발명은 멈추지 않았다. HBS에 따르면 2007년부터 특허 등록 수가 급증해 전체 특허 154건 중 대부분인 139건이 최근 10여 년 동안 출원됐다.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던 2009년엔 아마존 전체 특허 72개 중 20개를 베이조스 CEO가 차지했다. 등록된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전자상거래와 물류, 디지털 콘텐츠와 하드웨어 기기 분야 등이 대부분이지만 드론 관련 특허(2건)와 광고 관련 특허(1건)도 있었다. 특허의 전체 내용을 요약해놓은 부분인 특허 초록을 분석해본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용자’ ‘거래’ ‘정보’ 등으로 평소 고객 중심 사고를 강조해온 그의 사업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베이조스 CEO를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뒤를 이을 창의적 인물로 평가한다. 잡스도 아이폰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 등을 비롯해 생전에 300개의 특허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