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28번 환자, 3번과 최소 엿새 지내 증상 없어 격리 내내 검사 안받다 해제 6시간30분전 검사 받고 확진 당초 中출국 예정, 감염된채 나갈뻔… 확진 받은 지금도 아무 증상 없어 질본 “무증상 감염 상태이거나 진통제 복용으로 인지 못할수도”
○ 격리해제 6시간 30분 남기고 검사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3번 환자는 앞서 지인인 6번 환자(56·한국인 남성)도 감염시킨 바 있다. 28번과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동반 입국한 날부터 3번 환자가 격리(지난달 25일)될 때까지 여러 일정을 함께했다.
8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3번 환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건소에 ‘지인(28번 환자)이 그대로 (외부에) 나가도 괜찮나’라고 물었더니 ‘보통은 그냥 나가지만 새 진단시약이 나와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받아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는 것. 28번 환자는 8일 오후 5시 30분경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첫 검사에서 28번 환자는 양성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 격리 해제가 연기됐다. 9일과 10일 재검을 했고 3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3번 환자가 있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에서 해제됐다면 일상생활 노출은 물론이고 중국으로 건너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도 있다.
○ 커지는 잠복기 논란
軍 제독차량까지 동원 11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주변 도로에서 공군 1전투비행단 화생방 제독차량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21세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 18번 확진 환자가 머물렀던 곳이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하지만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에서도 ‘환자의 최대 잠복기는 24일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기간의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된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는 “통상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0일이 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신종 코로나도 주로 3∼7일, 2∼10일 정도”라며 “24일은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만약 있다고 해도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임상TF는 또 “일부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 면역력으로 치유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후유증이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