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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붙박이 선발 ‘꽃길’ 걷자”

입력 | 2020-02-12 03:00:00

세인트루이스 캠프서 첫 캐치볼
SK 선수들에게서 ‘꽃신’ 받고 공식 훈련 하루 전부터 몸풀어
STL 불펜 핵심 갠트와 롱 토스… 토론토 류현진은 첫 불펜 피칭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의 ‘새 얼굴’ 김광현이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 마련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역시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김광현의 전 소속 팀 SK 선수들은 8일 송별회를 열고 김광현에게 ‘꽃신’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광현에게 신발을 건네는 SK 내야수 최정(작은 사진 왼쪽). 사진 출처 트위터·인스타그램

“꽃길만 걷기를….”

프로야구 SK 선수들은 자신들과 함께 훈련하다 8일 새로운 소속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로 떠난 김광현(32)에게 ‘꽃신’을 선물했다. 하얀 운동화가 들어 있는 상자 안을 꽃송이로 가득 채운 것.

친정팀 식구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김광현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 마련된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에서 새로운 팀 동료 존 갠트(28)와 롱 토스 캐치볼을 주고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팀 적응을 시작했다. 갠트는 지난해 11승 1패 3세이브 19홀드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핵심 불펜 투수다.

원래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의 공식 훈련 개시일은 12일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미리 가서 구단 직원이나 선수들 얼굴을 익히는 게 좋다”는 ‘빅리그 선배’ 류현진(33·토론토)의 조언에 따라 먼저 팀에 합류했다. 이날 러닝과 수비 훈련에 이어 캐치볼까지 소화한 김광현은 12일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발 경쟁에 나서게 된다.

김광현은 “SK 캠프에서 이미 캐치볼도 하고 피칭도 했다. 오늘은 첫 캐치볼이라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 투수 (훈련) 스케줄을 받았는데 시범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정규 시즌에도 선발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같은 날 인터넷판에서 ‘기생충 이래 최고의 한국 수출품인 김광현이 캠프에 왔다’는 제목과 함께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은 같은 날 토론토 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불펜에서 캠프 합류 이후 첫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던진 공은 지난해 104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토론토 주전 포수 대니 잰슨(25)이 받았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끝낸 뒤 잰슨을 비롯한 팀 포수진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헤이즐 메이 MLB네트워크 아나운서는 “류현진과 포수진이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김광현이 도전자라면 토론토 최고 연봉 투수인 류현진은 챔피언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류현진 역시 팀 공식 훈련일 개시일(13일)보다 먼저 캠프에 도착해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일찍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본인이 김광현에게 했던 조언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는 모두 23일 첫 번째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두 팀 모두 뉴욕 연고팀이 시범경기 첫 상대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츠를, 토론토는 양키스를 각각 상대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