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직접 쓴 올림픽선언문… 러 철강재벌, 경매로 산 뒤 전달
11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기증된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의 올림픽 선언문 자필원고. 사진 출처 IOC 홈페이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철강 재벌이자 국제펜싱연맹(FIE) 회장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7·사진)가 이 원고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80만 달러(약 103억 원)에 낙찰된 이 원고의 낙찰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기증을 통해 밝혀졌다. 우스마노프는 러시아 광산회사인 메탈로인베스트 및 러시아 이동통신 회사인 메가폰의 주요 주주다. 스포츠 및 음악 관련 미디어에도 투자하고 있는 그는 2008년부터 FIE 회장을 맡고 있다. 2018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지분 30%를 갖고 있었다. 그는 지난 경매에서 다른 익명의 경쟁자 2명과 쿠베르탱 남작의 원고를 놓고 경합했다.
1892년 쿠베르탱 남작이 작성한 14쪽 분량의 이 원고에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원고 이전까지는 미국 프로야구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이 564만 달러(약 66억 원)의 스포츠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