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 역사 바꾸다] 봉준호가 언급한 영화와 책들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1974년 후퍼 감독 영화 빗대 화제 김기영 감독 ‘하녀’도 60년만에 소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며 언급한 영화 ‘디파티드’. 동아일보DB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1974년 토브 후퍼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여행을 떠난 젊은 남녀들이 텍사스 외딴 시골에서 살인마 ‘레더 페이스’를 만나 대부분 살해당하는 이야기다. 1970년대 영화지만 잔혹한 묘사로 화제가 되면서 35만 달러 저예산의 이 영화는 3065만 달러(약 363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가)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처음 받을 때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경찰이 된 갱단 조직원(맷 데이먼)과 그 갱단 조직에 잠입한 경찰(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을 두고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홍콩 영화 ‘무간도’(2002년)를 리메이크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영화로 2007년 아카데미에서 봉 감독처럼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트로피를 잘라 나누고 싶다”며 인용한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과 봉 감독에게 영향을 미친 김기영 감독의 ‘하녀’. 동아일보DB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