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백종원. SBS 제공
방송용 이미지 없이, 때로는 호통을 치고 일침을 가하고 변화없는 식당 주인 이나 불가피한 상황에 좌절하는 얼굴도 그대로 방송에 담긴다. 많은 시청자들은 성공한 음식사업가인 그가 전하는 노하우를 따르고, 그의 조언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이 일종의 백종원식의 리더십으로 전해지는 동시에, 그는 시대의 또 최근 방송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
높은 파급력 만큼, 그에 대한 많은 ‘말’들도 끊이지 않는다. 기업인이면서 방송을 동시에 하고 있는 탓에 ‘본인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 ‘왜 다른 식당에 지나친 간섭을 하냐’는 물음부터, 많은 부수적인 오해나 따가운 시선도 받는다. 그래서 백종원에게 물었다. 이 수많은 오해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골목식당’ 백종원. SBS 제공
-가벼운 질문인데, ‘골목식당’ 촬영할 때 몇끼를 먹나.
-가정이 생긴 후에는 아무래도 시간을 운용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많이 바뀌었다. 일단 일 끝나면 집에 가버린다. 애들도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처음 방송할 땐 회식하면 2차, 3차 가곤 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완전히 변했다. 애들도 있고, 아내도 애주가이니까 같이 시간 보낸다. 집에 가면 예쁜 아내 있는데 밖에서 계속 마셔봐야 뭐 하나. (웃음)
-안정적인 가정이 있는 것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일 것 같다.
▶많이 달라졌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결혼 전에 방송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결혼을 하니까 더 안정되고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화가 잘 안 난다. 아내도 아이들도 있고 화날 일이 별로 없다. (누군가가) 도발을 해도, 일단 집이 안정적이니 마인드 컨트롤이 쉽다. 날선 성격도 많이 무뎌졌고 욕도 줄었다. (웃음) 원래는 입이 거칠었다. 지금은 실제로도 좋은 말을 많이 한다. 최근 인터뷰하면서 ‘척’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방송을 보면 착한 척도 하고 배포있는 척도 한다. 그런 척을 하면서 살다 보니 내 삶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뀌더라.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백종원. SBS 제공
-최고의 남편상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아내는 어떻게 챙겨주는 편인가.
-부부나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부담되기도 한다. 아이들 나오는 방송에서 (섭외)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절대적으로 안 하려고 한다. 아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최근에 방송에 노출된 것은 유튜브에서 돼지고기 괜찮으니 드시라고 해야 하는데, 아내도 ‘OK’해서 고기 먹는 모습이 나왔다. 또 ‘맛남의 광장’에도 나왔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에 관심이 많으니까 같이 음식을 먹는 모습이 나왔다. 프로그램의 뜻이 잘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