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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우한교민 5명 유증상…“진천·아산 700명 15~16일 퇴소”

입력 | 2020-02-12 13:14:00

"1·2차 교민 퇴소 준비…진천 15일·아산 15~16일"
"크루즈내 이송 요청 없어…영사 통해 매일 확인"




3차 임시항공편을 통해 12일 귀국한 우한 교민과 가족 147명 중 5명이 탑승 전후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여 어린 자녀 2명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증상이 없는 140명은 14일간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입소해 임시생활을 하게 된다.

앞서 귀국한 우한 교민 701명 중 확진 환자 2명을 제외한 교민과 가족 700명은 재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쳐 주말인 15~16일 이틀에 걸쳐 퇴소 절차를 밟게 된다.

◇3차 임시항공편 최종 147명 탑승…5명 유증상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 검역을 통과했으나 출발 직전 기내와 도착 이후 시행한 우리 측 검역에서 총 5명의 유증상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도착 즉시 유증상자 5명과 자녀 2명, 총 7명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오후 8시39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임시항공편은 12일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도착해 3차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 우리 국민과 그 배우자, 직계가족 외국인 147명을 이송했다.

147명 중 한국 국적은 79명이며 중국 67명(홍콩 1명 포함), 우리 국민 배우자인 미국 국적 1명 등이다.

당초 170여명이 임시항공편 탑승을 신청했으나 우한 이외 지역 거주자로 교통이 불편해 탑승하지 못하거나 생업이나 직장 출근, 자영업, 국내 무연고 등을 사유로 일부는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명이 출국 전 중국 당국의 검역 과정에서 출국이 어렵게 돼 함께 귀국을 희망했던 부부가 남게 됐다.

우한 국민과 가족들은 ▲중국 출국 전 중국 당국의 검역 ▲탑승 전 ▲국내 입국 시 등 3차례의 검역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탑승 전 1명과 국내 검역 과정 4명 등 총 5명에게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다. 유증상자 5명을 포함해 이 가운데 2명의 어머니가 있어 각각의 11세 아동과 15개월 자녀 2명까지 총 7명이 도착 즉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탑승 전 증상이 확인된 입국자에 대해선 일등석으로 분리 배치하고 증상이 없는 다른 승객들도 사이에 행정 및 의료 요원들이 앉아 직접적인 차단을 방지했다.

증상이 없는 140명은 14일간 임시생활시설인 국방어학원에 입소해 다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중수본은 8개 부처 정부합동지원단이 우한 국민 등의 안전한 이동 지원을 위해 이동차량 버스 21대, 에스코트 24대 등 45대 등을 투입하고 국방어학원엔 생활물품 진비 및 방역 관리 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40명인 합동지원단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구급대원 2명 등이 포함됐다.

교민과 그 가족들에 대해선 매일 2회 발열 확인 등 증상을 확인하고 증상 발생 즉시 구급차량으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된다.

임시생활시설은 1인 1실을 원칙으로 하고 심리상담지원사 2명이 심리 지원을, 통역사 2명이 외국 국적 가족들의 상황을 확인한다.

◇진천·아산 임시생활시설 교민 주말 퇴소 준비

1, 2차로 우한시에서 입국한 우한 국민 70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13·24번째 환자)을 제외한 700명은 14일이 지난 이번 주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해제될 예정이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진천의 경우에는 토요일(15일)에 그리고 아산의 경우에는 토요일(15일)과 일요일(16일)에 두 차례 나눠서 퇴소하게 된다”며 “입소 일자가 그렇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민들은 최종적으로 한 차례 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교육을 받게 된다. 이어 건강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퇴소 여부가 결정된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173명은 15일 일괄 퇴소한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고 있는 교민 527명은 15~16일 이틀 간 차례로 퇴소한다. 15일에는 지난달 31일 입소한 193명, 16일에는 이달 1일 입소한 334명이 각각 귀가한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45인승 임차버스 37대에 나눠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별 거점까지 이동한 뒤 각자 거주지로 가게 된다.

김 부본부장은 “(퇴소 후에는) 한 두 차례의 전화 연락을 통한 확인 정도를 검토하고 있을 뿐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중수본은 퇴소 이후 교민들이 국내에서 지낼 장소 등 이후 생활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이후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선 추가로 1~2회 전화 연락으로 확인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종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과장은 “첫번째 조사를 해봤더니 ‘거주할 곳이 없다’고 하시고 그 다음 항목에는 ‘집에 간다’라고 하는 부분이 나와 조사의 신뢰성 부분이 조금 떨어진 부분이 있고 무응답을 하신 분들도 상당히 계신다”라며 “좀더 신뢰성을 확보하고 난 다음에 검토하는 것이 맞겠다”고 설명했다.

◇日크루즈 한국인 이송계획 無…“상황 악화 예의주시”

한편 중수본은 일본 요코하마 항에 격리돼 있는 대형 크루즈(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 14명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없다면서도 추가 확진 환자 발생 등 상황 악화 시 대응키로 했다.

이 크루즈에는 이날 기준 탑승객 3711명 중 17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한국인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크루즈 안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현재 (크루즈 안에) 14명이 있는데, 매일 통화하고 있다”라면서 “현재까지 이송에 관한 특별한 요청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강 기획관은 “한국에 연고가 없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데 예를 들어 현재 일본 특별영주권자, 영주권자 이런 분들도 계신다”라며 “그분들은 아무래도 일본에 계시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은가란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크루즈 내 국민들을 지원하는 한편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강 기획관은 “고령자도 있어 의료품 및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서 할 계획”이라며 “(크루즈 안에서)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현지 상황이 안 좋다고 하는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