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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경선서 3위 이변 클로버샤…NYT “진보적 의제 실현할 가능성 후보”

입력 | 2020-02-12 16:02:00


11일 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 군소 후보였던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60)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클로버샤 후보는 10일 보스턴글로브가 민주당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4%를 얻어 27%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79), 19%를 얻은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와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던 그가 며칠 만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클로버샤 후보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가 그를 지지후보로 밝힌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NYT는 “미국의 양극화를 감안할 때 진보적 의제를 실현할 가능성을 가진 후보”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도 NYT의 지지를 받았다.

7일 열린 미주당 대선 경선후보 TV토론회도 부상의 발판이 됐다. 토론회 이후 클로버샤 후보는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으로 표심을 사로잡았다. 8일 CNN에 따르면 클로버샤 후보 캠프에는 토론 직후 14시간동안 2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CNN은 토론회 이후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후보를 승자로 꼽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는 이미 주목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클로버샤가 토론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그는 부티지지 후보와 비슷한 ‘온건 중도파’루 분류된다. 그러면서도 부티지지보다 중앙정치 경험이 많아 노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힐은 “클로버샤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3위에 오르면 샌더스와 부티지지의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11일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클로버샤 후보가 미 중서부 교외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점도 민주당에서는 고려해야할 요소”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에서 표를 얻으면 전국 단위 총 득표율에서 3~4%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스는 “클로버샤 후보는 미네소타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인접 주인 위스콘신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예일대학교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클로버샤 후보는 고학력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클로버샤 후보는 CNN위 출구조사에서 ‘백인 학위소지’ 유권자들에게 2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부티지지 후보가 24%로 2위, 샌더스 후보가 22%로 3위였다. 특히 백인 학위 소지자 중 여성 유권자들에겐 3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클로버샤 후보는 2018년 12월 미네소타 대학 연설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가장유명한 슬로베니아계 미국인’에서 나를 제쳤다. 그녀의 고향이 내 친척들이 사는 곳과 1시간 거리에 있다”는 농담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클로버샤 후보의 조부모는 슬로베니아계 이민자다. 1993년 변호사 존 배슬러(53)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