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미국-사우디서 석유화학 개발 추진 디벨로퍼 사업 박차로 수익성 강화
대림산업이 지난해 11월 준공한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의 모습. 대림산업 제공
배원복 대표이사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유지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사업모델이다. 배 대표는 “지난해 대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업체를 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디벨로퍼 사업을 확대해 대림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를 육성하고 먼저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은 특히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은 지난해 미국 크레이턴(Kraton)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 원)에 인수했다.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라텍스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의 1위 제품이다. 또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 및 폴리부텐 생산 기술과 크레이턴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림은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연간 8만 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연간 33만 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약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사우디와 미국 사업은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료 수급비용이 저렴하고,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남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위치적 장점이 있다.
대림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3조5000억 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km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지난해 대림은 매출 9조6895억 원, 영업이익 1조1094억 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 대림산업은 2020년 매출액 10조8000억 원, 신규수주는 10조9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