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핵심인물 스톤 관련… 최고 9년 구형에 불만 털어놔 법무부 “구형 낮출것”… 검사 반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스캔들 핵심 인물인 로저 스톤(68·사진)을 기소한 검사 4명이 11일 모두 사건에서 물러났다. 1명은 검사직을 아예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검 측 인사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된 사건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들 사임에 대해 “도망쳤다”고 조롱했다.
이들이 직접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개입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검찰은 10일 스톤에게 위증과 조사 방해, 목격자 매수 등의 혐의로 징역 7∼9년을 구형했다.
스톤은 사업가였던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치 컨설턴트이자 로비스트로 미 정계를 쥐고 흔드는 ‘막후의 검은손’이다. 그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해에 ‘워터게이트’가 터졌고, 당시 19세였던 스톤은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워터게이트 최연소 연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스톤과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에 처음 만났다. 당시 뉴욕 카지노 사업을 확장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스톤은 1980년대 후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 199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서전 출간을 돕는 등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치밀하게 했다.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스톤은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모든 전략이 그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스톤에 대한 최종 선고는 20일 이뤄진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