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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들러리서 새 팀 주역으로… 현대모비스 포워드 박지훈-김국찬

입력 | 2020-02-13 03:00:00

金, 27경기 평균 12득점 팀내 2위
朴, 리바운드 가담 등 공수 맹활약
감독 “전준범 복귀로 더 좋아질 것”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포워드 박지훈(31·193cm)과 김국찬(24·190cm)은 이번 시즌 KCC에서 트레이드된 이적생이다. 당시 트레이드는 KCC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31·199cm)와 이대성(30·193cm)에게 이목이 쏠렸다. ‘국가대표 라인업’을 꾸린 KCC에 비해 팀 리빌딩을 선언하고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데려간 현대모비스는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박지훈과 김국찬이 팀의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셈법은 달라졌다. 김국찬은 정확도 높은 3점슛으로, 박지훈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KCC에서 12경기 평균 21분 55초였던 김국찬의 출전 시간은 현대모비스 이적 후 28분 15초(27경기)로 늘었다. 평균 득점도 8.1점에서 12.3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12.3점은 팀 내 1위(14.2점) 리온 윌리엄스(34·198cm) 다음으로 높다. 김국찬은 현대모비스 이적 후 경기당 3점슛 2.4개를 성공시키고 있는데, 이대성(2.5개)에 이은 리그 2위 수준이다. KCC 시절 기록을 더하면 2.1개로 6위.

박지훈 역시 출전 시간이 2배 가까이로 늘어 이적 전 7경기 평균 13분 59초에서 27경기 27분 51초가 됐다. 경기당 득점도 KCC 시절 평균 3점에서 모비스 이적 후 6.5점으로 늘었다. 득점 비중은 높지 않지만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빠른 공수 전환에서 강점을 보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슛이야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다. (박)지훈이는 공수 모두 활동량이 좋아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LG전 승리(77-69)를 거두고 약 2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 일정에 맞춰 리그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팀 득점 9위(73.9점), 팀 최소 실점 1위(75.1점)로 수비 농구를 구사하는 현대모비스는 휴식기 이후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 군에서 전역한 슈터 전준범(29·194cm)이 11일 복귀전을 치렀고,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수비 특화 선수 에메카 오카포(38·208cm) 대신 공격력이 좋은 레지 윌리엄스(34·198cm)가 합류한다.

현재 7위(18승 22패)로 6위(20승 20패) 전자랜드와 2경기 차인 현대모비스는 휴식기 이후 6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 감독은 “전준범이 오면서 박지훈이나 김국찬이 좋아질 거라고 본다. 전준범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갖게 되면 체력을 아껴 박지훈은 운동량을 살릴 수 있고 김국찬은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타를 날릴 힘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