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증 Q&A]
―잠복기가 뭔가.
“바이러스 또는 세균이 체내에 침입해 발병하기 전까지의 기간이다. 잠복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잠복기에는 몸속에서 바이러스와 면역계가 만나 싸우느라 바이러스의 양이 타인에게 전염될 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28번째 확진 환자(31·여) 때문이다. 3번 환자(54)와 동행한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의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7일째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넘어선 사례다.”
―중국에서는 잠복기가 24일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던데….
“중국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이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잠복기가 최대 24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14일보다 긴 것인가.
―잠복기가 달라지면 무엇이 바뀌나.
“의심 환자를 관리하는 격리 기간 등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지금까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왔다. 14일간 증상이 없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잠복기 기준을 늘리면 격리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바이러스마다 잠복기가 다른가.
“그렇다. 독감 바이러스는 1∼4일, 장티푸스균은 3∼60일까지 잠복기를 보인다. 또 같은 질환이더라도 개인의 면역력, 침입한 병원체의 양에 따라 잠복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신종 코로나가 끝날 거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는데….
―신종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수 있을까.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는 완전히 없어졌지만 메르스는 중동 지역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신종 코로나가 지금보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면 계절마다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의 명칭이 COVID-19로 바뀐 이유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의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WHO는 2015년 표준지침을 통해 감염병 명칭에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등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해 왔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뜻한다.”
―WHO가 18개월 안에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던데….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가 바이러스를 분리해 분석하는 단계다.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동물실험과 임상시험까지 마무리하려면 최소 1년이 필요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신종 코로나는 어떤 치료제를 써야 하나.
“감염자가 평소 건강하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자가면역으로도 치료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령자와 중증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제 사용을 적극 권한다. 3번 환자를 치료한 명지병원 의료진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의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