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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불안감 떨치고 일상활동 재개를”

입력 | 2020-02-13 03:00:00

마스크 쓰고 남대문시장 찾아… “상황 진정될 것” 악수도 재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손님이 줄어든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산 뒤 거스름돈을 사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만8000원어치 어묵을 산 뒤 잔돈 2000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인은 “그래도 드려야 한다”며 잔돈을 건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 소비활동 등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갈치조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것은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장을 찾은 것은 9일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 이어 3일 만이다. 간담회에서 한 상인은 상가 재건축과 관련해 “숭례문이 있어 고도제한에 걸린다. 고도제한을 좀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화재는) 대통령도 못 건드린다”고 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랑 상황이 비슷한데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며 “일본 상가 같은 데서 ‘자유(加油·힘내라) 우한’이라 붙이고 상인들도 노력하는데 상인회 측에서도 관광객이 적극적으로 오실 수 있게 노력해주시라”고 했다.

앞서 마스크를 쓰고 시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그동안 현장 방문 시 생략했던 악수를 다시 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부산어묵을 파는 가게에 가장 먼저 들어선 문 대통령이 “부산은 어묵이 유명한데 장사가 어느 정도 어렵냐”고 묻자 상인은 “사람 자체가 안 돌아다닌다. 장사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한 인삼 가게 상인이 “중국인 관광객이 70%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아예 줄어 30%밖에 안 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이 다 먹을 수 있게끔 보내려고 한다”며 홍삼 진액 30박스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상황이 진정될 테니 힘내고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그냥 가게로 들어가 버리기도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