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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日크루즈선 향한 절규

입력 | 2020-02-13 03:00:00

39명 추가 감염… 배밖 가족 발 동동
한국선 3명 완치 퇴원, 추가 확진 ‘0’
우한 교민 3차 입국… 5명 의심증상




“오카상(어머니)! 오토상(아버지)!”

12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시 다이코쿠(大黑) 부두. 승용차에서 내린 한 여성이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향해 절규하듯 외쳤다. 8일째 하선을 못 하고 배에 갇혀 있는 부모를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는 체조를 하듯 손을 크게 흔들고, 부모의 얼굴을 보려고 깡충깡충 뛰다가 스카프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5일 이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되면서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객실에서 대기 중이다. 이날 오후에만 네 가족이 부두로 찾아와 크루즈선에 탄 가족과 멀리서나마 인사를 나눴다.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크루즈선에선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자 39명이 새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확진 환자는 총 174명으로 늘었다.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검진표를 회수했던 검역관 1명도 감염이 확인됐다. 크루즈에 타고 있는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 14명은 감염자 중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이날 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이 퇴원했다. 추가 확진 판정은 없었다. 이날까지 국내에선 2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7명이 완치됐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3번(54), 8번(63·여), 17번 환자(38)가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17번 환자는 확진 7일 만에 완치돼 지금까지 퇴원 환자 중 가장 빨랐다.

이날 오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교민 147명이 세 번째 전세기를 이용해 입국했다. 이 중 한국인 3명, 중국 국적의 가족 2명 등 5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요코하마=김범석 bsism@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