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측에 협력을 제안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협력 제의에 수주째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로나19 발병 중심지인 우한에 파견될 예정이었던 미국 내 최전방 질병 전문가들이 중국의 입국 거절로 계속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국립위생연구소(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와 면역학자, 임상실험 설계 전문가, 백신 및 역학 전문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에볼라 등 과거 전염병을 연구한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낸시 메소니에 CDC 호흡기 질환센터 국장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초청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도시 봉쇄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4000명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도 미국 측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 독자 파견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국은 차선책으로 WHO 조사팀 선발대에 합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선발대는 지난 10일 중국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수일 내에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WHO 대변인은 미 전문가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지어 CDC 현지 직원들의 병원 출입도 금지돼 있는 상황이라고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피 소장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