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4·15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 지역구 출마를 포기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저간의 사정을 설명 드리고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내 고향 곳곳을 방문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살기 어려운데 힘 있는 사람이 와서 정말 반갑고 고맙다’,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을 살려 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때마다 나는 ‘나라 전체가 거덜나고 있는데 내 지역만 잘 살 수가 있겠냐’고 대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는 속지 마시고 꼭 투표 잘 해달라. 나라를 바꾸는 힘은 국민들의 선택에서 나온다”며 “총선 압승으로 문 정권을 퇴출시키자.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향 출마를 고수해온 홍 전 대표는 당 공관위로부터 줄곧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왔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후 고향 출마를 접고 경남의 험지 중 한 곳인 양산을 출마를 제안했다.
앞서 11일에도 홍 전 대표는 양산을로 지역구를 이전해 출마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이 나의 고향 출마를 적극 반대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경남 험지 중 김두관 의원이 출마한 양산을로 지역구를 이전하여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현역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으며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