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수출업체 300여곳 운영… 타지역 이전 땐 지역경제 큰 타격 10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2025년까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로터리 일대는 상습 교통체증 지역으로 꼽힌다. 외국으로 수출하는 중고차를 가득 실은 카캐리어가 옛 송도유원지 정문에서 나와 편도 2차로 중 한 개 차로에 주정차를 시켜 놓는 날이면 특히 이 일대에서의 병목 현상이 심하다.
운전자 윤정호 씨(35)는 이달 초순 저녁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앞 삼거리에서 송도로터리 방향 내리막 도로에서 한동안 차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 도로에 세워 둔 중고차 캐리어와 주행 차량이 뒤엉키면서 송도로터리를 빠져나가는 데 진땀을 흘렸다. 윤 씨는 “송도 꽃게거리 등 음식점이 몰려 있는 송도로터리 주변에 중고차 캐리어 2, 3대가 주정차를 해도 교통 대란이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송도로터리 주변 중고차 수출단지로 인한 주민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다른 시도가 중고차 수출항 조성에 적극 나서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전문 중고차 수출 단지를 인천 남항 인근에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항 물동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수출 물량이 다른 항만으로 빠져나갈 경우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송도유원지 일대에는 중고차 수출업체 3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전국 주요 항만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지난해 총 45만4752대다. 이 가운데 40만 대(88%)가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요르단 캄보디아 등지로 수출됐다.
중고차 수출이 지역경제의 주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전북 군산시와 경기 평택시가 각각 25만 m², 33만 m²가량의 항만 배후부지에 자동차 수출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IPA는 3∼8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화와 운영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과 주민설명회, 공청회를 거쳐 9월경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려 한다. 10월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용지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러나 중구 항동 일대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주민들은 “오토밸리 추진에 따른 대체 도로를 확보해달라”며 연안동∼경인전철 1호선 간 트램(노면 전차)과 공영주차장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