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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아닌 두려움이 진짜 병”… 입항 허가한 훈센 총리 일침

입력 | 2020-02-14 03:00:00

WHO도 국제연대 호평




태국-한국 등 6개국서 입항 거부한 크루즈선, 표류 2주 만에 캄보디아로 2200여 명을 태운 크루즈선 웨스터댐호가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 입항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왼쪽 사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국에서 잇따라 거부당했던 이 크루즈선은 1일 출항 후 약 2주 만에 입항을 허가받았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날부터 승객들의 건강을 검사한 후 하선을 허가할 예정이다. 시아누크빌항에서 캄보디아 보건 관계자들이 헬리콥터로 운반된 바이러스 확진 장비를 나르고 있다. 시아누크빌=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던 크루즈선 ‘웨스터댐호’가 13일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이 크루즈선은 2200여 명을 태운 채 2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해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을 태운 웨스터댐호는 이날 이른 아침 시아누크빌항에 도착했다. 웨스터댐호는 앞서 태국, 일본, 대만, 괌, 한국, 필리핀 등에 입항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 선사 측은 정기적으로 승객에 대한 건강검진을 진행했으며 확진자는 없다고 밝혀 왔다.

캄보디아 당국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하선을 허가할 예정이다. 웨스터댐 측이 승객에게 전한 서한에 따르면 승객들은 빠르면 14일부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입항 허가는 훈 센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훈 센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프레시뉴스 인터뷰에서 “진짜 병은 바이러스가 아닌 두려움이다.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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