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배치 핵탄두 훈련탄 쏜듯 ICBM 시험 8일만에… 北견제 가속
미국 해군태평양사령부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2’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최근 트라이던트2에 저위력 핵탄두 W76-2가 장착됐던 점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핵 억제력 과시를 위해 시험 발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해군태평양사령부 제공
13일 미 해군태평양사령부는 1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서 오하이오급(1만9000t급)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의 트라이던트2-D5LE 미사일을 한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3단 고체추진체로 제작된 트라이던트2는 사거리가 8000∼1만2000km인 다탄두 SLBM이다. 이번에 발사된 D5LE는 노후한 D2에 수명연장 프로그램을 거쳐 만든 미사일이다.
해군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시험 발사가 정기적인 평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의 전략무기 체계와 승무원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어 “미사일은 육지 위를 날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어떤 세계적인 사건이나 힘을 시위하는 목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공군이 5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ICBM 미니트맨3를 발사한 데 이어 트라이던트2까지 발사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가속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미니트맨3와 트라이던트2-D5를 잇달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미니트맨3, B-52 전폭기와 함께 수십 발의 트라이던트2를 실은 SSBN은 미국의 ‘3대 핵우산’으로 꼽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