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17일경 출범식
한국당 전국위 ‘합당’ 의결 자유한국당이 13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이날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 정갑윤 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黃 체제 유지한 ‘미래통합당’… 115석으로
가장 이견이 컸던 지도부 체제와 공관위 구성 문제는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통추위에서 합의된 추천 인사를 증원하는 방안으로 일단락됐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당 최고위 7인 체제를 유지하고 통추위에서 최대 4인을 더 추천한다. 최고위에 새로 합류할 인사는 14일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추천 인사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새보수당 하태경 정운천 의원, 전진당 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출마자 위주의 참신한 인사를 추천하자는 의견도 있다.
공관위 구성 역시 기존 한국당 공관위 9인 체제에서 최대 4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엔 공관위를 1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개정하겠다는 것. 박 위원장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평판, 전문성을 가진 분으로 인정될 때만 추천하기로 했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보수당, 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국당 최고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 공관위·최고위 증원 모두 ‘난항’
하지만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합이 돼도 공관위 구성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통추위 측에 “공관위를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한다. 공관위 관계자는 “공관위가 지분 나눠 먹기로 변질되고 통합이 혁신을 오염시킨다면 공관위원은 전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말을 아끼겠다. 공관위는 애초에 특정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공관위는 통추위 요청에 따라 공천서류접수 2차 모집 기한을 17일에서 18일 오전까지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새보수당이 제시한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 중 ‘새 집을 짓자’는 것과 배치될 수 있어 새보수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그대로 있는데 혁신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말도 없지 않다.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 확대로 ‘새 집’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당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