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16번환자 “태국 공항서 접촉 찜찜”… 질본 “태국 정부 조사 지연되는 듯” 17, 19번 싱가포르 감염원도 못찾아… 당국, 싱가포르 오염지역 추가 검토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주변 국가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12일 홍콩, 마카오를 검역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싱가포르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한 국가를 다녀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태국, 싱가포르 등 제3국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11일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방문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28명 중 4명(16·17·18·19번 환자)이 동남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환자(43·여)의 감염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른바 ‘미싱 링크’가 발생한 것이다. 16번 환자의 주치의가 포함된 중앙임상TF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태국에서 중국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진 않았지만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스친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의료진에게 밝혔다. TF 관계자는 “환자가 공항이 감염 원인이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에 병원에 여러 번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번 환자는 4일 확진 판정 직전까지 광주 중·대형 병원 2곳을 6차례 방문했다.
보건당국은 16번 환자를 통해 파악한 태국 내 동선과 카드 사용 정보 등을 태국 정부에 보냈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17번(38), 19번 환자(37)의 감염원도 오리무중이다. 동남아 현지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각국의 정보 파악도 상대적으로 늦은 탓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태국 보건당국의 조사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싱가포르 보건당국 역시 감염원에 대해 조사 중이나 중국인 참석자까지 추적해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난항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