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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세 세계 최고령 남성 “웃는 게 장수비결”

입력 | 2020-02-14 03:00:00

日 와타나베 옹, 기네스 인증 받아
100세 넘어서도 텃밭 직접 가꿔… “이가 없어 푸딩-크림 디저트 즐겨”




12일(현지 시간) 일본 니가타현 조에쓰시의 요양원에서 기네스 최고령 남성 기록 인증서를 받은 와타나베 지테쓰 옹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와타나베 옹은 이날 행사를 기념해 ‘세계일(世界一)’이라고 직접 쓴 족자를 준비했다. 조에쓰=AP 뉴시스

12일 만 나이로 112세 344일을 기록한 일본 남성이 기네스북 ‘세계 최고령 남성’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1907년 3월 5일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태어난 와타나베 지테쓰(渡邊智哲·113) 옹은 이날 기네스 세계기록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성’ 인증서를 받았다. 이날 거주하고 있는 니가타현 조에쓰(上越)시의 요양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증서를 받은 와타나베 옹은 ‘세계 1’이라는 글씨를 족자에 쓴 뒤 장수를 자축했다. 행사에 참석한 와타나베 옹의 딸 다카하시 데루코 씨(78)는 “얼마나 나이를 드시든지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와타나베 옹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로 “화내지 않고 웃는 얼굴 유지하기”를 꼽은 바 있다. CNN은 “그가 흑설탕 같은 ‘단것’을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이가 없어 커스터드푸딩이나 크림 같은 부드러운 디저트를 즐긴다”고 전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8남매 중 장남이었던 와타나베 옹은 스무 살이던 1927년 대만으로 넘어가 18년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1944년에는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은퇴 전까지 니가타 농업사무소에서 일했다.

정원 일을 즐겼던 와타나베 옹은 104세 때까지 텃밭을 가꿔 야채, 과일 등을 직접 길렀고 2007년까지 분재나무를 전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슬하에 자녀 5명, 손자 12명, 증손자 16명, 고손자 1명을 두고 있다.

와타나베 옹 이전에 가장 오래 살았던 남성은 만 116세에 사망한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木村次郞右衛門·1897∼2013)이다.

현재 등재된 세계 최고령 여성 역시 일본인으로 117세의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씨다. 다나카 씨는 지난해 기네스로부터 ‘세계 최고령 인간’ 증서를 받은 바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