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LPGA 호주오픈 나란히 공동 2위 박, 1번홀 세컨드샷 그대로 홀에… 이, 보기 2개 6언더 안정적 운영 올림픽 전까지 출전 기회 줄어 한국 선수 티켓경쟁 한층 가열
박인비(왼쪽 사진)와 이정은이 13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오픈 1라운드 경기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6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제공
박인비는 13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을 포함해 버디 6개를 몰아쳤다. 보기 2개로 6언더파 67타를 적어 낸 박인비는 선두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올림픽 메달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2020시즌 개막과 함께 미국에서 2개 대회를 치른 뒤 이동해 호주에서의 2번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모처럼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개근하고 있는 것.
이번 대회 전까지 박인비는 세계랭킹 17위로 한국 선수 중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위다. 그는 대회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나가려면 시즌 초반에 2승 정도를 해야 한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게 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 대회, 일명 ‘아시안 스윙’이 모두 취소돼 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는 더 줄었다. 다음 대회는 4주가량 뒤인 3월 19일 미국에서 시작되는 파운더스컵이다.
앞선 세 대회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두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샷이글로 출발하며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다. 113야드를 남기고 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동 선두였던 18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역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정은(24·대방건설)도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치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최나연(33·대방건설)은 4언더파 69타로 모처럼 상위권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조아연(20·볼빅)도 최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