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誌 선정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 공연 잇단 취소속 ‘한일투어’ 갖기로…10~12일 대전-서울-춘천 베토벤-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연주
2012년부터 홍콩필을 이끌다가 2018년부터 뉴욕필음악감독을 겸한 야프 판즈베던이 홍콩필을 지휘하고 있다. PRM 제공
베네딕트 포어 홍콩필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과 일본이기에 동아시아 투어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연주가와 악단들의 공연도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들려온 소식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 악단은 지난달 31일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한 바 있어 ‘한국 일본 투어 취소설(說)’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홍콩필은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음악 저널인 영국 그라머폰 선정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되면서 아시아 악단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는 2012년부터 이 악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의 역량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018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명성을 가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했으며 올해도 다음 달 26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지휘하는 등 세 차례 KBS교향악단과 화음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 홍콩필 내한연주는 다음 달 10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2일 춘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협연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와 고귀한 정신에 대한 찬가로 알려진 작품들이다. 홍콩의 최근 정치적 상황이 어쩔 수 없이 겹쳐 보이는 부분이다. 3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