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中관광객 안찾는 지역서도 확진자 전문가 “전국 확산단계 진입 우려”
일본에서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전국 확산’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14일 NHK에 따르면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기항했던 오키나와에서 한 60대 여성 택시 운전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승객들은 이 배가 이달 1일 오키나와에서 약 9시간 정박하는 동안 버스, 택시를 타고 시내 구경을 했다. 감염된 운전사가 당시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에는 오사카 남부 와카야마현의 50대 남성 외과 의사, 도쿄의 70대 택시 운전사, 이 택시 운전사의 80대 장모, 도쿄 근교 지바현의 20대 남성 회사원 등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4명 모두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특히 와카야마는 중국인 여행객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곳이어서 일본인들의 걱정이 크다. 도쿄 택시 운전사의 80대 장모는 13일 사망한 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감염자의 주변 인물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 도쿄 택시 운전사의 지인 2명, 와카야마현 의사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4일에만 7명의 감염자가 늘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258명이 됐다. 하마다 아쓰오(浜田篤郞) 도쿄의과대 교수는 “중국에서 온 사람과 접촉하지 않은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보면 코로나19가 유행 단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위기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각료 한 명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