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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북핵 ‘쌍궤병진’ 재차 주장…“평화의 창 닫지 말아야”

입력 | 2020-02-15 16:11:00

"中 희생과 노력으로 코로나 19 국제사회 확산 막아"
美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 "WTO 권고 따라야" 비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은 평화의 창구를 닫아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왕 국무위원과 통신간 진행된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인내심을 잃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 “북핵 문제의 관건은 중국이 인내심을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서로 마주 보고 가려는 성의가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영구적인 평화 체제 수립,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중요한 합의를 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로드맵으로 ‘쌍궤병진(雙軌竝進)’을 재차 제안했다.

쌍궤병진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중국이 오랜 북미 정책으로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과 대치된다.

왕이 국무위원은 “러시아는 (쌍궤병진을) 지지하고, 한국도 동의했다”면서 “미국 내에서는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우리는 북미간에 빨리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른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오기 어려운 완화 국면을 다시 잃거나 평화의 창구를 다시 닫을 수는 없다”고 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미국과 평화공존 5원칙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을 위협하는 것이다. 미국의 위협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중국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도 왕이 국무위원은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을 경유한 비시민권자의 입국을 전면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양국간 인적 왕래를 전면 제한하고 있어 협정 이행의 객관적인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미국이 불필요한 여행과 무역 자제를 자제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 외 코로나 19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 중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의 긴밀한 대응으로 코로나 19가 국제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노력과 희생으로 국제사회의 존중과 인정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