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 동참… 상여금 50% 반납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스스로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했다. 항공업계 전반에 드리운 경영난 속에서 회사와의 고통 분담에 동참한 것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모든 조합원이 15일씩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하는 내용의 고통 분담안을 사측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항공업계의 경영위기 속에서 승무원과 저비용항공사(LCC) 임직원 등의 휴직,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이 있었지만, 조종사 노조가 직접 나선 건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와 함께 4월 상여금의 절반을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는 김영곤 위원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1월과 2월 약 74%의 급격한 매출 추락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화물 수요 감소 등으로 3683억 원 적자를 냈다. 2018년 적자 규모 351억 원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노선까지 대거 운항이 멈추거나 줄었고, 일본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가 더뎌 상황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다.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최근 임원 임금을 최대 30% 반납하고 직원들에게 15일가량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노선을 갖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 각각 328억 원, 505억 원 적자를 냈다.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도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