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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만학도… 케이팝에 빠진 일본인 유학생…

입력 | 2020-02-17 03:00:00

영진전문대 화제의 졸업생 4인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학에서 공부한 것입니다.”

14일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송희 씨(71·사회복지과)의 졸업 소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 졸업식은 취소됐지만 의미 있는 캠퍼스 생활을 보내고 학위를 받은 영진전문대의 4인이 화제다.

만학도인 이 씨는 2018년 지역 성인학교(경신과학정보고)를 졸업하자마자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그는 “어린이들을 잘 보호하고 양육하는 게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사회복지 전공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2학기 장학금 일부를 다시 대학에 기탁하는 등 학우들을 배려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전문학사 학위에 국제학사 학위까지 동시에 취득한 박유진 씨(27·컴퓨터정보계열)다. 4년제를 다니다 유턴한 그는 이 대학에 재학하면서 2학년 여름방학부터 3학년 여름방학까지 세 학기 방학을 이용해 필리핀 딸락주립대 정보기술학사 학위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키운 디자이너 이수진 씨(21·콘텐츠디자인과). 그는 고교 졸업 뒤 영진전문대가 추천한 기업체에 입사해 일하며 공부하고 한국옥외광고대전에 대구 대표로 출전해 은상을 받았다.

케이팝과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일본인 시모무라 유카 씨(下村優嘉·21·국제관광조리계열)도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대구 지역 호텔에 취업했다. 그는 2학년 때 영진 인문학백일장에 참가해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받을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영진전문대는 14일 전문학사 2768명, 학사 344명 등 총 3112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대학은 졸업식을 취소한 대신 17일부터 5일간 교내에서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학사복 등을 지원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