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로 넘어온 83세 미국 여성 일부 항공사 거부… 승객 귀국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입항을 거부당하다 2주 만에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터댐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83세 미국 여성으로, 그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다음 날인 14일 캄보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넘어갔다.
승객과 승무원 2200명을 태운 웨스터댐호는 1일 홍콩에서 출항해 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허가로 13일 캄보디아에 입항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승객의 건강검사를 진행한 후 14일부터 부분적으로 하선을 허가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초 크루즈선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지만 현재는 승객 236명과 승무원 747명만 남았다.
웨스터댐호 승객이 하선 직후 확진 판정을 받자 다른 승객의 귀국길에도 차질이 생겼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외교부는 자국 항공사 KLM의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자국민 2명을 포함한 웨스터댐호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