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때 테러위협 피해 만든 이름… 총선전 개명 어려워 그대로 사용 의원 자유선거, 北에 알리고 싶어”
총선 출마를 위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태구민(太救民)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태구민’은 2016년 12월 태 전 공사가 탈북 당시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신고한 주민등록상 이름이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구원할 구, 백성 민을 쓴 ‘태구민’은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로 개명한 이름”이라고 했다. 그는 출마를 앞두고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에서 태영호로 다시 개명하려 했으나 법원에서 3개월 이상 걸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태 전 공사는 “(총선일이자)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선거로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을 통해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 나아가 21세기 통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리는 게 저의 꿈”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에서 선거는 줄 서서 선거표를 찬성함 통에 넣고 나온 기억뿐”이라며 “북한 주민에게 북한과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다른지 제 체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