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대상경주 우승 마지막 직선주로서 400m 독주… 3연패 노리던 ‘실버울프’ 눌러 7번 출전해 1위 6번-2위 1번… 국산 암말 새로운 전성시대 예고
16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참가 말들이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3세 이상 암말들이 자웅을 겨룬 이번 경주에서는 다이아로드(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0.5초 차로 우승해 ‘레이싱 퀸’에 올랐다. 과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다이아로드는 16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경주(1800m)로 열린 제24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총상금 2억5000만 원)에서 김용근 기수(38)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3750만 원. 지난해 3월 데뷔한 다이아로드는 이날 경기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6번, 준우승 1번으로 승률 85.7%, 복승률(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 비율) 100%를 차지하며 신예 강자로 떠올랐다.
동아일보배 대상경주는 2018년부터 산지 혼합 경주로 환원됐다. 전 세계의 명마가 자웅을 겨루면서 호주산 노장 암말 ‘실버울프’(8세)는 지난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이뤘다. 실버울프는 이날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한 지수)이 125로 가장 높아 3연패가 기대됐지만 전성기를 맞은 신예에게 여왕 자리를 내줬다. 다이아로드의 레이팅은 79로 이날 출전한 11마리 말 가운데 7번째였지만 500kg이 넘는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은 폭발적이었다. 직선주로에 강한 다이아로드는 바깥쪽에서 파고들며 추격해 온 실버울프와 숨 가쁜 레이스를 펼치다 결승선을 100m 정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3마신 차로 제압했다.
함박눈이 쏟아진 궂은 날씨에도 이날 경마장에는 2만5403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대상경주 총 매출은 약 50억3600만 원을 기록했다.
과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