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불티, 겨울용 제품은 고전 편의점 아이스크림 매출 19% 늘고 아이스 원두커피는 41%나 치솟아 핫팩-내복-장갑은 16∼27% 급감 홈쇼핑-백화점, 봄상품 판매 앞당겨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전국적으로 관측 시스템이 완비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전국 평년(1981∼2010년) 1월 기온에 비하면 각각 2.5도, 3.8도 높은 수치다. 서울 등 지역에서 최근 기온이 갑작스럽게 영하로 떨어졌지만, 남은 2월과 3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GS25가 올해 1월부터 2월 12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나 증가했다. 편의점의 대표 여름 상품인 ‘아이스컵’은 전년 대비 57%나 더 많이 팔렸다. GS25 측은 “따뜻한 겨울날씨와 함께 지난해 말 편의점에서 처음 출시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상품이 인기를 끌며 아이스크림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겨울 주력 상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핫팩 등 강추위에 필요한 혹한기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GS25에 따르면 핫팩 상품류 매출은 올해 1월부터 2월 12일까지 전년대비 ―15.9%를 나타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의 내복(―27%), 장갑(―20%), 머플러(―37%), 온수매트(―27%), 전기장판(―16%)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겨울 세일을 앞당기는 등 이른 봄맞이를 준비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봄·여름 의류 신상품 론칭 방송을 3주 앞당겨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해외 패션브랜드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해외패션 대전’을 예년보다 2주가량 빨리 열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따뜻한 날씨로 이른 봄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 소진을 위해 진행하는 자체 할인 행사로 평상시보다 할인율이 높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