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맨온더분의 ‘미니멀 플라워 실크 타이’, 마에스트로의 ‘블루 패턴 배색 실크 넥타이’, 란스미어의 ‘알버트 서스턴 2 in 1 Y밴드’, 폴 스미스의 ‘멀티 컬러 레터링 메탈 타이핀’. 신세계인터내셔날·LF·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넥타이를 출퇴근할 때 격식을 차리기 위한 요소로 생각했던 기성세대들은 비교적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의 실크타이를 주로 찾았다. 하지만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넥타이를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원색 계통의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의 제품을 더 선호한다. 옷차림에 활용하는 넥타이의 소재 또한 실크뿐만 아니라 울, 캐시미어, 면 등 더욱 폭넓다.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패션기업들은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넥타이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 ‘수트서플라이’는 해마다 100가지가 넘는 새로운 넥타이를 선보인다. 클래식한 실크타이뿐 아니라 빨강 노랑 등 원색 계통의 넥타이, 복고풍의 페이즐리(곡옥) 패턴 넥타이, 니트 소재 넥타이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수트서플라이의 넥타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대표 ‘아재템’ 중 하나인 서스펜더도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스펜더는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면서도 허리를 죄지 않아 착용감이 좋고 셔츠 아랫단을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채로운 색상과 패턴의 서스펜더는 옷차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밋밋한 의상에 포인트를 주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끈을 얇게 만들어 올드한 느낌을 최소화하고 색상, 패턴을 다양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패션기업들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서스펜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관련 제품군의 매출도 오름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란스미어의 ‘알버트 서스턴’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 올랐다. LF의 패션브랜드 ‘닥스 액세서리’의 지난해 서스펜더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닥스 액세서리는 올 봄여름(SS) 시즌에 서스펜더 제품의 가짓수를 3가지에서 4가지로 늘렸다.
넥타이핀과 커프스단추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영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는 메탈 소재의 핀 위에 브랜드 로고가 다양한 색상으로 수놓인 ‘멀티 컬러 레터링 메탈 타이핀’ 제품을 선보였다. 오밀조밀한 강아지 모양의 메탈 단추 위에 브랜드의 상징인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이 입혀진 ‘멀티 스트라이프 도그 커프스 버튼’ 제품도 눈길을 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