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홍콩’ 취소 공식 발표
19일부터 열리는 ‘2020 화랑미술제’는 110개 참여 갤러리의 부스 모습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작년 행사장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아트바젤 홍콩’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중(反中) 시위 여파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7일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아트바젤 측은 참여 갤러리가 낸 부스 비용의 75%를 환불할 방침이다. 부스 비용은 1만9500달러(약 230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 이상이다.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려던 국내 갤러리 관계자는 “아직 작품을 운송하지 않아 손해는 줄었지만 오랜 기간 준비했기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갤러리 가운데는 관객 감소를 우려해 전시를 연기한 곳이 적지 않다. 국제갤러리는 제니 홀저와 박서보 개인전을 미뤘다. D뮤지엄은 21일로 예정된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전 개막을 다음 달 25일로 미뤘다. D뮤지엄 관계자는 “설치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개막일을 옮겼다”고 말했다.
‘2020 화랑미술제’ 개최 결정은 코엑스 측과의 계약 조건도 영향을 미쳤다. 최웅철 화랑협회장은 “개최일 기준으로 열흘 이전까지 취소할 경우 위약금 80%에 2년간 장소 배정에서 배제돼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전체 갤러리의 의견을 물었더니 75개 갤러리가 개최를 찬성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