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도쿄 하천 선상신년회, 우한 여행객 접촉한 종업원도 탑승 비 내려 창문 닫은채 2시간반 유흥… 택시 운전사 등 11명 확진자 판명
17일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소형 유람선(야카타부네) 선착장인 아사쿠사바시에 유람선 2척이 정박해 있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다른 유람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1명이 발생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택시조합이 유람선 한 척을 통째로 빌려 신년회를 열었다. 조합원과 가족 70여 명, 종업원 16명이 탔다. 당시 비가 세차게 내려 창문을 닫은 채 밀착해서 유흥을 즐겼다. 유람선은 크기에 따라 10∼120명이 탈 수 있고 주류 무제한 조건에 한 사람당 1만 엔(약 10만7000원) 정도를 받는다.
신년회에 참석한 70대 택시운전사가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택시운전사 5명과 운전사 가족 3명, 종업원 2명 등 총 1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감염된 종업원 1명은 지난달 15,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온 여행객을 접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종업원에게서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람선에서 감염된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도 속속 감염됐다. 13일 감염자인 택시운전사의 장모(가나가와현 거주)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4일 택시조합의 사무직원, 16일 확진자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60대 의사가 감염됐다. 17일엔 첫 사망자가 치료를 받던 가나가와현 병원의 간호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쿄도는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200여 명을 역학조사 중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