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소비 심리 위축 우려 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해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왼쪽은 ‘코로나19 지도’를 만든 대학생 이동훈 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황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 정상적인 일상 활동과 경제 활동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경제 비상상황으로 규정한 것은 주요 경제기관이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을 낮추는 등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3%로 예상했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낮췄다. 정부는 총선이 있는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를 역대 최고 수준인 62%로 끌어올려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핵심 타깃 기업을 선정하고 상생형 일자리, 스마트화 등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해외에 나간 국내 기업의 유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6대 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당부한 기업 유턴을 통한 민간 투자 확대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확진자의 동선 등이 표시된 ‘코로나19 지도’를 만든 이동훈 씨(경희대 4학년)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부의 홍보 방식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 / 세종=송충현 / 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