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절차 종료 후 첫 공개행보 19일에도 테네시서 대학 강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용보다 더욱 많은 폭로가 담겨 있다며 내달 예정대로 출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종료된 이후 첫 공개 행보에서다.
뉴욕타임스(NYT), ABC11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소재 듀크대학교에서 개최한 ‘2020년 안보 도전’ 제하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은 역사를 기록하려는 노력이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백악관 검열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궁극적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바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트윗 공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는 트윗을 하지만 나는 그 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이 얼마나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강연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선 직격탄을 날렸다.
이란 정책에 대해선 “‘최대 압력’이라는 엄청난 슬로건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176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항공기 오발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을 예로 들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강연에서 녹음과 녹화를 제한했다고 ABC11 기자는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9일에는 테네시 내슈빌 소재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법무부 국장,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낸 외교안보통이다. 북한과 이란 등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했던 초강경 ‘매파’이기도 하다.
그는 528페이지 짜리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내달 17일 발간할 예정이지만, 백악관은 기밀사항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출간을 막고 있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위기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비리 혐의 조사에 동의하기 전까지 군사지원금 3억9100만 달러(약 4641억원)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이로 인해 볼턴 전 보좌관이 미 상원 탄핵심판 증언대에 설지 관심이 쏠렸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