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서 특허받은 특수키트 활용 막힌 추간공 넓혀 숨은 유착 제거 척추관협착증 등에도 적용 가능
수술성 유착으로 꼬리뼈 카테터 진입이 어렵다.
섬유성 유착으로 꼬리뼈 카테터 진입이 어렵다.
진단은 척추관협착증. 하지만 MRI로는 다행히 협착증 초기 단계라 주사치료와 약 처방만 받았다. 하지만 약을 끊자 다시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자기 어려웠다. 답답한 마음에 대학병원까지 찾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뚜렷하게 발견할 수 없어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했던 지인의 소개로 서울 광혜병원을 찾아 간단한 시술로 완화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추간판)탈출증은 MRI나 CT 등의 영상장비로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당 질환을 판정한다. 그러나 박경우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탈출증으로 명확히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데도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며 “이런 경우 신경다발 혹은 신경가지 주변에 미세한 신경 유착으로 통증이 나타나거나 해당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유착성 질환’이라 한다.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 있는 인대들을 절제해 인대 주변의 유착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유발물질들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유착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추간공확장술은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꼬리뼈를 통해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해 1차적으로 병변 부위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MRI 영상 장비로도 사전 확인이 어려운 심한 유착 부위는 조영제도 잘 안 빠져나가고 카테터 접근조차 어렵기 때문에, 이때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옆구리에서 추간공을 통해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해 유착이 심해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준다. 따라서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는 유착까지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 이 특수 키트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특허 받은 제품이다.
박 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섬유성 유착 외에도 수술 뒤 수술성 유착으로 통증이 심해진 경우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특수 키트를 활용한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척추 비수술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