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메디컬 현장 : 일산차 병원
일산차병원 분만센터 강석호 센터장, 난임센터 한세열 센터장, 부인종양센터 이기헌 센터장(사진 왼쪽부터)이 여성암 환자의 치료와 가임력 보존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일산차병원 제공
오른쪽은 일산차병원 전경. 일산차병원 제공
○ 여성암 ‘드림팀’, 치료 때 가임력 보존
일산차병원에는 부인종양센터와 유방센터, 갑상선센터, 자궁근종센터 등 4개의 특화센터가 있다. 15명의 여성암 전문 주치의가 배치됐다. 여성암 및 중증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체계를 갖췄다. 다학제진료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관련된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시스템이다.
또 암 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임신)을 보존하는 암생식의학센터가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암생식의학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해 암 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다. 그 뿐만 아니라 일산차병원은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과의 협진을 통해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 암 환자의 정신적인 불안까지 돌보는 ‘암 환자 감성치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 주치의 책임분만제 등 산모 만족형 프로그램
일산차병원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이들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365일 24시간 주치의 책임분만제’다. 주치의 책임분만제는 임신 초기부터 산모를 외래에서 진찰해 왔던 주치의가 분만까지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주치의들은 임신 10개월 동안 산모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 또 그 동안의 상담을 통해 산모의 심리 상태 등을 잘 알고 있어 실제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국내 최초로 개설될 예정인 태교학교는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 태교, 부모미술교실,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행복한 엄마 마음 태교, 음식 태교 등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 및 두뇌 발달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모들은 일산차병원 내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을 통해 출산은 물론 산후조리까지 한 곳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이른바 ‘원스톱 토털케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출산 이후에도 일산차병원 의료진의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 경기 북부 최대 신생아 집중치료실
일산차병원은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등 고위험 산모 및 쌍태아, 미숙아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다.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신생아학회장을 역임한 배종우 교수 등 소아청소년과 8개 분야 전문의 14명이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 환자 진료를 맡는다.
여기에 태아의 건강을 보다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더블체크 시스템’도 도입했다. 산전초음파의 경우 대부분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산차병원은 산전초음파 검사실을 별도로 구축해 전문 검사인력이 1차적으로 정밀하게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해당 초음파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전달해 다시 한 번 검사 결과를 확인하도록 해 태아 건강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점검을 하고 있다.
민응기 병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모든 과정은 물론 유방암처럼 여성만이 갖는 질환을 관리하는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한다”며 “이를 위해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국내 최대 산후조리원 운영 등 여성과 아동이 감성적으로 편안히 치료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과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