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 행동 아동, 조기 지원 의의"
범죄자의 뇌는 일반인과 같을까, 다를까.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에시 바이딩 교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테리 모핏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표면적이 작고 회백질의 두께가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72~1973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67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뇌 구조가 반사회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반사회 행동 기록은 7세부터 26세까지 정기적으로 수집했고, 45세 참가자들은 뇌를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스캔했다.
이 중 A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정신질환, 약물사용, 불우한 배경을 가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사회 행동이나 범죄 행위 정도도 B그룹보다 더 강도가 셌다.
연구팀은 A그룹의 뇌를 촬영한 결과 그들의 뇌가 많은 부분에서 표면적이 더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감정, 동기, 행동 통제 등에 관여하는 회백질이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B그룹의 경우 C그룹에 비해 회백질 두께가 다소 얇았으나 표면적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뇌 구조가 다른 원인은 분명치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어린 시절 결핍이나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며 흡연, 알코올, 약물남용과 같은 후천적 요인이 뇌를 변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딩 교수는 “이전의 연구 결과는 젊은 범죄자들의 여러 가지 범죄 유형을 강조하는 것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을 동일하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핏 교수는 “장기 범죄자의 경우 뇌 구조 상 핸디캡이 있을 수 있다. 연구는 그들의 범죄에 어느 정도 동정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시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엑서터 대학의 임상신경심리학자 휴 윌리엄스 교수도 “반사회 행동을 한 아이가 장기 범죄자가 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아니다”며 “이번 연구는 ‘자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과 젊은층의 위험 행동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빨리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