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처음 스마트로봇으로 실습… 스마트팩토리과 내달 개설 러닝-심부름-서빙로봇 40대 도입… 사물인터넷 접목 교육혁신 시도
김월용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 학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학생들과 함께 바리스타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 제공
새로 도입한 첨단 로봇은 스스로 학습하는 ‘러닝 로봇’을 비롯해 창고에 있는 각종 물건을 갖다 주는 ‘심부름 로봇’, 커피를 끓여주는 ‘서빙 로봇’,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는 ‘협동 로봇’, 산업 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다관절 로봇’ 등이다. 수십 년간 실습실을 지키고 있던 밀링, 선반과 같은 산업용 기계 100대가량을 다 들어내고 인천캠퍼스 내 3곳의 ‘학과융합 실습장’에 로봇 40대를 새로 설치했다. 조만간 식당이나 가정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할 ‘가정부 로봇’도 들여오기로 했다. 이들 로봇 상당수는 첨단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3개 로봇회사에서 기증받은 것이다.
로봇이 들어오고 나서 나사를 조이고 기름이 날리던 실습 현장이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또 교육 방식의 획기적 변화를 위해 건물과 기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접목해 나가고 있다.
융합실습을 통해 여러 성과를 거두자 러닝 팩토리가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산하 전국 16개 캠퍼스로 확산됐고, 인천캠퍼스는 스마트산업단지로 지정된 인천 남동산업단지와 경기 시화산업단지 지원 특화대학으로 선정됐다. 두 산업단지는 테이터와 자원의 공유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창업 및 신사업 테스트를 자유롭게 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캠퍼스는 이들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천캠퍼스가 창의교육을 선도하면서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을 82%로 끌어올리자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얼마 전 최신형 고급 자동차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 대학은 4년제 학사 외 재취업, 경력단절 여성 교육과 같은 3개월∼1년의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놓고 매년 6000명 정도의 첨단 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김 학장은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일명 SKY와 같은 명문대 졸업생들도 미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인천캠퍼스에 다시 입학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숙달과 숙련이 아닌 로봇을 부릴 줄 아는 응용 및 활용 기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