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국무회의서 특단대책 지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의 3분의 2가량을 민생경제 지원책을 지시하는 데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우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악화되는 일본의 상황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시나리오에 따라 1.8∼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전자와 자동차 부문 공급망 차질로 산업 및 무역 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문 대통령이 헌법상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 자영업자 임대료를 낮추고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2월 임대료를 일정 비율 긴급 명령으로 할인해주고 추후에 추경으로 나머지 부분을 건물주한테 보전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달 말까지 1차 대책을 우선 발표한 다음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주시하며 추가 정책수단도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