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응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하루만에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숫자만 가지고, 위기경보 격상을 논하기에는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가 아닌 ‘경계’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노홍인 중수본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의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면서도 “우선은 서울지역에서의 29번·30번 환자, 대구지역의 환자 분들에 대한 경로 추적을 먼저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 조사를 통해서 감염원을 먼저 찾는 것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지역사회 확산으로 봐야하는 건지 검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험 평가를 해볼 필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방역대책 본부에서 위험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내용을 오후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정부의 코로나19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또 1차 병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환자 1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일부 환자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했다.
노 총괄책임관은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하여 감염 확산을 통제할 것이므로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시지 말고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주실 것을 당부한다”라며 “대구시에도 중수본의 현장 지원반 인력을 파견하여 적극적으로 지자체를 지원하며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기침,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일말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동네 병의원이나 응급실을 바로 찾아가지 말고 우선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하신 후에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달라. 발열이 나지 않은 가벼운 감기증상인 분들은 가급적 집에서 쉬어 달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