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공지능수학 깨봉 “공교육 진출”

입력 | 2020-02-20 03:00:00


“구구단 무작정 외우지 마라! 초등학생도 루트 문제 5초 안에 풀 수 있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버리는 조봉한 박사의 새로운 수학 교육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SBS 모닝와이드는 겨울방학 특집으로 ‘AI 시대 수학이 답이다’라는 주제하에 조봉한 박사의 쉽고 재미있는 수학 강연을 4주간 시리즈로 방영 중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새로운 관점의 수학 교육법으로 유명해진 조봉한 박사는 수학을 처음 접하는 시기에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무작정 하는 구구단 암기를 꼽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구구단 표를 접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구구단을 외우는 게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 암기와 반복 계산은 자녀의 생각하는 힘과 사고력을 굳어버리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조 박사의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포자를 양산해내는 대표 개념 중 하나인 루트에 대해 “수학은 원래 기호화를 통해 더 쉽게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며 “루트의 본질적인 의미를 알면 초등학생도 5초 안에 루트 문제를 풀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수학 교육법에 크게 공감한 상명초등학교가 3월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학교육 플랫폼인 ‘깨봉(QUEBON)수학’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해 수업한다. 상명초교 측은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동의를 구하고 2020년도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2022년에는 전교생 모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깨봉수학이 2018년 말 출시 이후 누적 회원 수 2만 명을 돌파하며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자 학교 교육에도 도입한 것이다. 특히 상명초교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업방식의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작년부터 혁신적인 수학 교육 방식을 찾던 중 깨봉수학을 접하게 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USC(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석박사를 취득한 조봉한 박사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공지능 관련 산업 현장을 겪으며 무조건 공식만 암기시키고 기계적인 계산만 반복시키는 국내 수학 교육에 큰 실망과 답답함을 느껴 깨봉수학을 개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