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1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과 교회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 행보에 집중했던 문 대통령이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다시 방역 강화를 지시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 당국도 긴장해 달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3일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요청한 16개 건의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다시 한 번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9일 충남 아산 전통시장 방문 당시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말한 상인이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19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 반찬가게 사장을 좀 대변해달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은)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며 전혀 악의가 없이 흔히 하는 상황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것이지 지지층에 대한 반응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부 지지자의 문자 세례에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