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의 국내 재활을 마친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소속팀(터키 엑자시바시)으로 출국 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2020.2.20/뉴스1 © News1
김연경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감독님 연락이 너무 자주 왔다. 귀찮아 죽겠다”고 농을 건넨 뒤 “감독님께서 갈 곳이 없으면 우리 팀에 오라는 농담도 했다. 진지한 이야기 보다는 자주 안부를 나눴다”고 말했다.
국내서 3주 간 재활 및 치료를 마친 김연경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4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에 김연경의 몸 상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아A 부스토 아르시치오 사령탑도 맡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꾸준히 김연경과 연락을 취하며 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지난달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경기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2020.1.12/뉴스1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연락이 자주 와서 귀찮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진지한 대화보다는 안부를 자주 물었다”고 설명했다.
2012 런던 올림픽(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진출)에 출전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3번째 올림픽 대회이자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런던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했고, 리우 때는 의욕만 넘쳤다”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인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 등의 부상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모든 선수들이 참고 견뎌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여자 대표팀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김해란(흥국생명) 등 주축 선수들에게 이번 도쿄 올림픽은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 최정상에 올랐던 김연경과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이재영이 함께 뛰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이제 (한국 나이로)33살 입니다”라고 웃은 뒤 “(양)효진이와도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100% 이상 쏟아내자’는 말을 많이 했다. 올림픽은 이변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대회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부담감은 있지만 에너지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뉴스1)